“태풍이 된 미투 운동”…해피엔딩이 되려면...

정부·지자체·기업 대책 마련에 고심

김상호 기자 사회 송고시간 2018/03/20 16:56:22 최종 업데이트 2018/03/20 16:56:22

 

(MBC TV 캡처) 

 

[연합경제] “너의 잘못이 아니다.”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폭로에 나서면서 시작된 ‘미투운동(#Me Too)’이 ‘찻잔속의 태풍’을 넘어서 한국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혁명 수준’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미 문화계, 종교계, 정치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외면해 왔던 잘못된 성 인식, 양성불평등, 권력형 억압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물론, 개혁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개인의 치부’로 덮었던 것에 비하면, 미투운동은 제도적인 대책, 사회전반적인 인식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이미 여권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던 한 정치인이 ‘낙마’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한 유명 탤런트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런 비극적인 파열음에도 불구, 권력형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미투운동의 흐름은 간단하게 흘러가버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미투운동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미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서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 기류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3월 1일 공개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일반인 10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10명중 9명에 달하는 응답자의 88.6%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동참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74.4%에 달할 정도로 높은 지지의사를 보였다. 

 

이어 피해자를 격려한다는 응답도 73.1%를 기록했으며,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응답자’라고 해도 될 수치인 93.7%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미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한편으로 근절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여성문제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마련, 6월 15일까지 100일간 운영하며 국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 4946개 기관을 대상으로 성폭력 관련 피해 사건을 접수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야도 한 목소리로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실행을 주문하고 소극적인 대처를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성폭력·양성평등·직장 내 예절 등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으며, 법적제도 마련과 조직문화 변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장기간에 걸쳐 사회전반에 뿌리 내려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또한, 순기능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투운동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치권으로 확대된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유명 정치인들을 둘러싸고 미투의 본질과 관계없는 새로운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불순한 의도로 해당 사건을 확대 혹은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으로 두 사람만이 알수 있는 ‘사적인 영역’이라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많은 추측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김씨는 명백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 전 지사와 김씨는 도지사와 수행비서로서 업무상 고용관계가 확실할 뿐 아니라 위력 또는 강압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정치인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4곳의 기자 6명에게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나선 것도 더 강력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이 있지만, 우리 사회가 좀더 정의롭고 바른 사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에 따라서 현재 대다수 국민들의 ‘심정적인지지’를 받고 있는 ‘미투운동’이 성공적인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이 뒷받침과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분위기’에 취해있는 ‘남자들’이나 ‘권력자’들이 스스로 각성하는 것은 물론, 쉽사리 일탈할 수 없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미투운동의 방향성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또한, ‘미투운동’을 단순하게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하려거나, 대결적인 모습으로만 보려는 ‘편협한 시각’을 넘어서 ‘성숙한 사회, 좀더 정의로운 공동체’를 지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호 kshulk@y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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