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버니,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남자의 살인

살인사건을 재해석한 영화

신숙희 기자 컬처리뷰 송고시간 2013/06/23 00:00:00 최종 업데이트 2013/11/08 00:00:00

<버니 티드 역의 잭 블랙>

버니 (Bernie, 2011) 코미디, 범죄, 드라마 |104분 | 미국 |감독:리처드 링클레이터 

[연합경제]영화 ‘버니’는 실화를 재해석한 영화다. 1996년 미국 텍사스의 작은 마을 ‘카시지’에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다름 아닌 카시지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던 장례사 버니 티드였다.  

피해자 누젠트(극 중 마조리) 부인은 남편의 유산을 상속받아 억만장자가 되지만 괴팍해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다. 누젠트 부인은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버니와 가까워진다. 그녀는 버니의 자상함에 마음을 열고 둘도 없는 다정한 사이가 되지만 점점 버니에게 집착한다. 시도 때도 없이 버니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조차 방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젠트 부인은 사라졌다가 9개월 만에 냉장고 안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엄연히 버니가 가해자이고 누젠트 부인이 희생자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버니를 옹호한다.

<마조리 역의 셜리 멕클레인>

영화 [버니]는 다큐멘터리가 적당히 섞인 블랙코미디다. 실제 그랬던 것처럼 그 당시 카시지 주민이 나와 버니를 옹호한다. 왜 이 남자 버니의 살인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것일까?

장례사 버니는 자기 일을 사랑했다. 장례준비와 진행은 물론 장례식 후에도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를 건넬 만큼 자상하다. 또한, 오뚝이처럼 오동통한 몸을 가진 이 남자가 지나는 곳마다 유쾌한 기운으로 가득해진다. 무료한 작은 마을에 매번 기분 좋은 파동을 일으키는 이 남자는 카시지의 웃음전도사였다.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등장인물들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이 영화의 묘미는 심각한 것을 가볍게 끌어내리고 '본질'에 다가가는 것에 있다.

사실 링클레이터 감독도 처음부터 ‘살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여기에서 ‘살인’은 범죄가 아니라 ‘행위’일 뿐이다. 감독은 이 부분을 세련되게 표현해냈고, 관객들은 사건보다는 등장인물의 행위에 몰입하면서 버니의 처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버니는 어떻게 되었나?
유죄인가? 무죄인가?


* 잭 블랙의 오뚝이 같은 몸은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한다. 잭 블랙이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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